▲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은 18일 “반드시 내년 대선에서 DJ의 유지와 자랑스런 민주정부의 정통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차마 대통령을 뵐 면목이 없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개를 숙였다. “지난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민주주의, 경제, 남북관계의 3대 위기가 “더욱 극심해졌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은 18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추도식 참석에 앞서 배포한 글에 이같이 밝힌 뒤 “무덤에서 호통을 치셔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반드시 내년 대선에서 DJ의 유지와 자랑스런 민주정부의 정통성을 이어나가겠다”는 것. 그는 “결코 이대로 허망하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민이 피땀 흘려 이룬 민주주의, 경제, 남북평화의 공든 탑을 정권교체로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께서 꿈꾸신 것처럼 목포에서 그리고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파리와 런던까지 갈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는 게 그의 다짐이다.

한편, 문재인 전 대표는 추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DJ가 몸소 실천한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다. DJ는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탄압을 많이 받고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는데, 그럼에도 집권한 후 일체의 정치 보복이 없었다”는 것. 도리어 “상대편까지 다 끌어안는 정치로 통합의 정치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문재인 전 대표는 “해마다 추도식 할 때마다 그리운데, 금년은 특히 더 그리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을 네 편 내편으로 나누고 가르는 편가르기 정치가 우리나라를 멍들게 하고 국민에게 절망을 주고 있다”면서 “이럴 때 DJ 통합의 정치와 그 정신을 다시 간절하게 그리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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