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2016년 정기국회 및 국정감사 대비 워크숍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민의당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다. 이번 국감은 지난 2월 창당한 국민의당이 치르는 첫 국감이다. 소속 국회의원 38명 중 23명이 초선인 국민의당 내에서는 이번 기회에 ‘국감 스타’를 배출해 당 존재감을 높여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당은 지난달 31일 정기국회 및 국감 대비 워크숍을 열었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국정감사 운영기조와 주요 정책 현안 및 입법방향을 논의하고 당 창당이념인 ‘중부담-중복지’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감을 앞두고 너무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죄송하지만, ‘국감 스타’가 탄생해야 한다”며 “대개 초선 때 국감 스타로 빛 보는 분들이 나중에 보니까 대통령도 되시고 총리도 되시고 장관도 되시더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초선 의원들에게 정치적 ‘선배’로서의 조언도 했다. 박 위원장은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어떤 경우에도 증빙할 증거자료가 없는 폭로는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며 “나중에 부메랑이 돼서 당에도 부담이 되고 (폭로) 하신 의원도 부담이 되니까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우리 법사위에서 4명을 가지고도 그렇게 휘어잡을 수 있었던 것은 매일 아침 9시에 모여서 논의를 하고 초선의원이 이슈를 첫 발언으로 치고 나간 다음 중진 간사가 정리하는 기승전결 국감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면서 “팀플레이가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첫 국감을 대비하기 위해 국감 경험이 있는 다선의원이 초선의원에게 ‘멘토링’을 하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빠른 시일 내에 다선의원과 조찬을 하자고 해서 곧 일정을 잡아서 테크니컬한 방법을 얘기해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국감에서는 연석청문회가 예정돼있는 기획재정위-정무위 소속 의원들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청문회에서는 기재부·금융위·금감원·산자부·수출입은행·한국은행·무역보험공사·대우조선해양·STX조선해양·한진해운·회계법인을 대상으로 조선·해운업 부실 규명과 정부의 관리감독 부실 책임을 집중적으로 따진다는 방침이다. 기재위-정무위에 소속돼있는 국민의당 의원은 김성식 정책위의장,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 박선숙·박주현·박준영·채이배 의원이다.

영남권 신공항 무산과 지역균형발전, 집값 및 전월세 급등 문제를 다룰 예정인 국토교통위원회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국토교통부LH·수자원공사·한국철도공사를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토위에서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건과 박근혜 정부의 민자철도사업 등 다양한 현안을 다루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4선 중진인 정동영·주승용 의원이 소속돼있어 기대감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선인 윤영일·최경환 의원이 어떤 목소리를 낼지도 관심사다.

당내에서도 첫 국감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도는 모습이다. 당 관계자는 “새누리 2중대, 더민주 2중대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이번 국감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초선의원이 많아서 국감에서 뜨려다가 실수할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다”라는 우려를 전하면서 “국감 이전에 초선의원 모임을 자주 가져서 그런 일이 없도록 준비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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