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SEAN(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EAS(동아시아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후(현지시간) 비엔티안의 안사라호텔에서 동포대표들을 접견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ASEAN의 요충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라오스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이 제시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9일 박근혜 대통령의 라오스 방문을 계기로 라오스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아세안 내 서플라이체인 재구축 움직임에 대응하라 △풍부한 인프라 개발수요에 대응하라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전략의 배경에 대해 전경련 엄치성 상무는, “중국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신창타이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경제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면 수출시장 다변화를 꾀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와 인접한 ASEAN시장, 특히 라오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라오스의 인근 베트남에 한국의 대기업이 많이 진출을 한 만큼, 접경지역인 라오스를 서플라이체인의 대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태국을 거점으로 한 일본 기업들의 라오스 이동 눈여겨봐야

전경련은 우리 기업들이 아세안경제공동체(AEC, ASEAN Economic Community)로 재편되는 역내 경제질서의 움직임 중 라오스를 주요한 거점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오스는 작년 말 출범한 아세안경제공동체(AEC)로, 인해 향후 점진적으로 역내에서의 자본·인력·상품 등의 이동이 자유로워진다. 이에 따라 라오스는 내륙국이라는 단점이 역내 물류허브의 중심지로 전환될 조짐이다. 인도차이나 반도 중심에 위치하여 동서로 태국과 베트남을 연결하고 남북으로 중국과 ASEAN을 연결하는 허브역할 수행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경련은 이러한 움직임을 읽어낸 일본 기업들의 라오스 투자 움직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은 아세안내 최대 투자처인 태국이 홍수와 정세불안 등 투자환경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태국 인근의 라오스의 정치적 안정과 저렴한 임금수준에 주목하고 라오스에 공장설비 구축을 통해 부품을 생산해 태국 완제품 공장에 공급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국의 대기업도 베트남의 최저임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을 거점으로 서플라이체인을 재편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일본의 사례를 참고하여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할 수 있는 라오스를 고려해 볼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 풍부한 인프라 개발 수요를 활용하라

라오스를 중심으로 한 아세안 역내는 각국 정부의 운송 인프라 개발, 아시안하이웨이, 매콩강 경제회랑 개발 계획 등 향후 인프라 개발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라오스의 개발 프로젝트와 한국 기업별 강점을 기반으로 진출가능 프로젝트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

이미 라오스정부의 수력발전 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이 진출한 사례가 있는 만큼, 전경련은 향후 인프라개발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단순 프로젝트 수주 뿐 아니라 이에 수반되는 건설자재, 물류 수요 등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도로개발 수요에 따른 아스팔트 분야나 건설자재 운반 수요 증대에 따른 운송산업 진출 등의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이 밖에도, 전경련은 인프라 개발프로젝트 참여시 중국의 풍부한 ODA 자금을 활용하거나 자금력이 충분한 일본 등 외국기업과 협력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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