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군의 '평양 타격' 언급에 대해 "비현실적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새누리당 일각에서 부는 독자적 핵무장론이나 군의 평양 등 핵심시설 타격론에 대해 “비현실적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12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우리가 무슨 능력으로 (평양을 지도상에서 사라지게) 하겠느냐. 미국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그런 무기를 안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말 폭탄만 쏟아내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미국의 선제타격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국이 그렇게 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미국이 북한을 군사적으로 공격하는 순간에 중국, 러시아하고 군사적으로 대결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는데 미국은 지금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은 “북한을 응징하기 위해서 평양을 지도상에서 사라지게 만들겠다는 것은 무책임한 이야기다. 능력도 없으면서, 전시작전통제권이 없는 나라에서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큰 소리를 치느냐”고 일갈했다.

홍문종 의원 등이 언급한 ‘서지컬 스트라이크’에 대해서도 “세상 물정 모르는 이야기”라며 “지금의 북한은 지정학적으로 미국이 함부러 건드릴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미국은 어리석은 사람들이 아니다. 말로는 다 해줄 것처럼 해주지만 실제 행동은 그렇게 안 간다”고 말했다.

또한 ‘독자적 핵무장론’은 “한미동맹 깨자는 이야기하고 똑같은 것”이라며 “지난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이 ‘확장억지를 제공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가해지면 미국이 더 확실하게 해줄 테니 핵무장이나 전술핵 재배치 같은 이야기도 꺼내지 말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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