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막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동료 의원들은 이를 만류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단단히 화가 났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통과되자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 촉구와 함께 국회 일정 전면 중단을 결정했다. 뿐만 아니다.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까지 밝혔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세균 의장을 겨냥해 “국회법을 정면으로 아주 거리낌 없이 위반했다”면서 “우리 헌정사에 너무도 치욕적인 오점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그는 “앞으로 국회의장으로 부르지 않기로” 결정하고, 정세균 의장의 사퇴가 받아들일 때까지 “새누리당은 절대 물러서지 않고 투쟁할” 계획이다.

앞서 정세균 의장은 이날 자정이 가까워오자 의장 직권으로 차수변경을 선언하며 대정부질문을 강제 종료시켰다. 이에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30분 넘게 항의했지만 김재수 장관의 해임건의안 상정 방침을 철회하지 않았다. 결국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세균 의장에게 “야!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외친 뒤 본회의장을 떠났다.

해임건의안을 막지 못한 정진석 원내대표는 사임을 결심했다. 이번 사태에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서다. 하지만 동료 의원들이 그의 사퇴를 만류했다. 김세연 의원을 비롯한 여러 의원들은 “어려운 시점에 리더십을 발휘해 당을 잘 이끌어왔고, 앞으로도 당의 구심적 역할을 계속 할 필요가 있다”고 설득했다. 사실상 정진석 원내대표는 동료 의원들의 박수로 재신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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