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항공사들의 정비체계가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항공사 안전문제가 지속적으로 들려오는 가운데 정비체계에는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고장‧결함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 항공사가 375건의 고장 및 결함을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항공기 고장‧결함에 의한 회항 50건 ▲램프리턴 9건 ▲비행취소 10건이 조사됐다.

심각한 사례로는 지난해 1월 오슬로발 인천행 화물기 화재 사건이 꼽힌다. 해당 항공기 조종석에서 불이 나자 연료를 흘려버리는 긴급조치를 취하며 오슬로로 회항했다.

고장과 결함이 반복되자 국토부는 지난 7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타겟팅 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누유 현상이 반복되고, B747, B767 등 평균기령이 20년에 임박한 노후기종에서 고장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의 누유현상은 타 항공사에서도 나타났다. 국토부의 ‘아시아나항공 타겟팅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19건, 에어부산 10건, 대한항공 7건, 티웨이항공 3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기 고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항공사는 정비인력 및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국토부 ‘대한항공 경영구조 및 안전문화 진단 연구 보고서’에서 “항공기 노후화는 증가하는데, 정비 예산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라고 명시됐다. 실제로 대한항공 정비예산은 2012년 9427억원에서 2015년 8332억원으로 11.6% 감소했다.

최인호 의원은 “항공사가 경영 상 이유로 정비인력과 예산을 축소하다가는 언제 대형사고가 터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 의원은 국토부 장관에게 “안전점검 실시 과정에서 정비 인력과 예산 문제를 철저히 지도감독 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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