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후 활발한 ‘온라인 정치’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온라인 정치’가 활발하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당 공식회의장에서는 모습을 감췄지만 SNS를 활용해 자신의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8·27 전당대회 직후 페이스북을 개설했다. “더 이상 킹메이커는 하지 않겠다”던 김 전 대표의 게시물 하나하나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활용해 각종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26일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여당의 대표는 언로가 막힌 힘없는 백성이 아니다”고 일갈했다. 그는 “여당대표가 민심에 귀 기울이고 서민을 대변하는 국회활동을 중단하고 ‘약자 코스프레’를 하면 정작 억울하고 답답한 서민들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반문하면서 “다시 한 번 초심을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25일에는 ‘민중총궐기’ 현장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사망한 농민 백남기 씨를 애도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해 11월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 참여해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백남기 씨는 사경을 헤맨 지 317일 만에 오늘 안타깝게도 돌아가셨다”면서 “삼가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정부를 향해 각을 세우기도 했다. 경북 경주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한 직후 김 전 대표는 “관측 이후 최강규모 5.8의 지진을 겪고 나니 다시금 우리 정부와 사회기반 시스템의 취약함이 여실히 드러나 깊은 우려를 금치 못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보도 경제도 모두 어려운 상황에 가장 기본적인 안전마저 무너지면 국가는 왜 존재하는 것이며, 국민들은 불안감에 어떻게 총체적 난국을 극복할 힘을 내겠느냐”고 따졌다.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의 활발한 ‘온라인 정치’가 내년 대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한다. 더불어민주당의 4·13 총선 승리를 이끈 공신으로 평가받는 김 전 대표의 ‘메시지’에 실린 정치적 힘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김 전 대표가 대표적인 정치권 ‘킹메이커’로 불리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개헌’을 필두로 조찬 모임을 가지면서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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