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후 추미애 대표가 지지자와 포옹하는 모습. <뉴시스>
“‘단식’ 이정현, 불쑥 찾아가는 건 결례”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농성 중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가서 안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앞서 8·27 전당대회, 원외 민주당과의 통합 과정에서도 자신의 ‘정적’을 향해 끌어안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추 대표의 ‘큰누님’ 리더십이 이정현 대표에게도 통할지 주목된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정현 대표와의 전화 통화에서) 단식 중이고 좀 머쓱하지 않겠나. 그래서 거두절미하고 ‘다 같이 국민보고 갑시다’라고 말했다”며 “추후 여지를 남기기 위해 제 역할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연락을 달라고 전화를 끝냈다”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이 대표에게서) ‘문제를 풀고 싶다’는 것을 느꼈다. 여성은 직관이 강하다”라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이 대표를 직접 찾아갈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불쑥 찾아가는 게 오히려 결례”라면서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한다. (국회의원회관 내 의원실) 거리도 멀지 않다. 안가고 싶겠나”라고 답했다. 이 대표에게 진정성을 최대한 보여준 후 만남을 진행해야 한다는 게 추 대표의 주장이다.

추 대표의 큰누님 리더십은 통합의 색을 띠고 있다. 지난 8·27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직후 추 대표는 “김상곤·이종걸·송영길 후보와 함께 똘똘 뭉쳐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 전사가 되겠다”고 세 후보를 끌어안았다.

큰누님 리더십은 지난 18일 원외 민주당과의 통합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당시 그는 “민주개혁세력이 더 큰 통합을 위해 함께 품어야 한다. 우리 지지층을 더 강력하고 통합하고 되돌아오는 한 분 한 분 분열 없이 품고 가야 한다”고 밝혔다.

‘협치’가 실종된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 정국에서 추 대표의 리더십이 또 한 번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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