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김범석 대표가 석연찮은 이유로 국감에 불참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쿠팡>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소셜커머스 1위 업체 쿠팡의 김범석 대표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곱지 않다. 석연찮은 이유를 들어 2년째 국정감사에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국회 출신 비서관 영입… 국감 대비 포석?

20대 첫 국정감사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두고 여당이 국감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파행되고 있다. 증인들의 불성실한 태도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도 잇따라 연출되고 있다. 아예 출석에 응하지 않은 배짱 두둑한 인물도 더러 있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부름을 ‘거부’하기란 쉽지 않다. 의원들에게 찍히는 것은 물론, 언론의 뭇매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개의치 않는 기업이 있다. 바로 소셜 커머스 업계 1위 쿠팡이다. 쿠팡 김범석 대표는 지난해 에 이어 올해도 국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정치권에서 올해 김 대표의 국회 출석은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감을 보름 앞둔 지난 12일 김 대표는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감 당일인 26일에는 협력사의 상품 판매를 중지한 갑질 논란에 관해 질의가 이뤄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최종 명단에서 김 대표는 빠졌다.

김 대표가 명단에서 제외된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전해지지 않았다. 한 중진 의원이 막판에 출석 요구를 철회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만 언론을 통해 흘러 나왔다. 쿠팡 관계자 역시 “국회로부터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통보를 받았을 뿐 구체적인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쿠팡의 ‘휴민트’에 주목하고 있다. 쿠팡이 인력풀에 공을 들인 결과라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국회 출신 2명을 영입했다.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이들은 4급에 해당하는 보좌관이 아닌 5급 비서관 출신이다.

쿠팡에서 이들의 업무가 무엇인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들의 출신을 고려했을 때, 대관·홍보 파트를 맡고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내부적으로 취약하다고 여겨졌던 정치권을 염두한 영입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철균 고문은 쿠팡을 대표하는 정치권 인물이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뉴미디어 비서관을, 2012년 대선 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SNS 본부장으로 일했다. 2014년 쿠팡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로켓배송 불법 논란을 잠재우면서 ‘해결사’로 불렸다.

◇ “농구하다가 아킬레스 건 다쳤다”

지난해에도 김 대표는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국정감사 증인석에선 그를 볼 수 없었다. 당시 김 대표의 불참 사유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쿠팡 측은 “김 대표가 농구를 하다가 아킬레스 건을 삐었다. 깁스를 했는데 반바지를 입고 국민 앞에 설수는 없지 않나”라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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