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동창 퍼시스 회장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가구전문업체인 퍼시스그룹(회장 손동창)이 상장 계열사 팀스를 놓고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2013년 조달시장 참여가 제한된 이후 실적이 악화된 이 회사는 ‘매각설’과 ‘합병설’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퍼시스는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퍼시스는 지난해부터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기존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체하는 한편, 매장 대형화에도 힘쓰고 있다. 주력 분야인 사무용 가구 외에도 생활 가구와 의료용 가구에도 외연을 넓히며 관련 계열사의 경쟁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부진한 계열사 팀스에 대해선 수년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교육용 가구업체인 팀스는 지난 2010년 말 퍼시스에서 인적 분할돼 설립된 곳으로, ‘위장 중소기업’ 논란에 휘말린 후 조달시장에서 퇴출되면서 사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당시 중소 가구업체들은 “2012년 중소기업을 졸업하게 되는 퍼시스가 ‘팀스’를 분할해 중소기업 조달 시장에 진출하려는 꼼수를 부렸다”고 비판했다. 이후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팀스는 2013년부터 조달시장 참여가 제한됐다.

여기에 지난 2012년에는 경영권 분쟁까지 겪었다. 퍼시스그룹은 팀스의 지분 관계를 정리했다가 지난 2013년 다시 지분을 매입, 계열사로 편입했다. 

◇ 상장 계열사 팀스,  성장 방안 '안갯속'

주력 분야의 매출길이 막힌 팀스의 실적은 급격히 악화됐다. 2012년 819억원에 달하던 매출은 2013년 235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2014년 107억원, 지난해 67억원으로 매출이 뚝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2013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도 11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여기에 매출의 대부분을 내부거래에 의지하며 자체 경쟁력도 약화됐다. 올해 매출액 51억원 가운데 99%를 일룸, 퍼시스 등 계열사에서 올렸다.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지난 3월과 8월에는 ‘주가 이상 급등 흐름’까지 보여 투자업계의 의문을 낳았다. 팀스는 현저한 주가 급등에 대한 이유를 묻는 조회공시 답변에서 “시황변동에 영향을 줄만한 공시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퍼시스가 뚜렷한 성장 계획 없이 팀스를 품고 있는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간 업계에선 팀스를 둘러싸고 ‘합병설’과 ‘매각설’이 제기돼왔지만 퍼시스는 어떤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퍼시스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투자업계에서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결정된 것은 없다”며 “내부적으로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퍼시스의 창업자인 손동창 회장은 2014년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여오고 있다.  그가 ‘골칫거리’로 전락한 팀스를 둘러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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