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현대캐피탈(대표 정태영)은 비EU 국가 금융사 중 최초로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현대캐피탈뱅크유럽(Hyundai Capital Bank Europe)’ 설립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유럽중앙은행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건전성 강화를 위해 직접 은행 설립을 최종 승인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유럽에서 금융사를 설립하고자 할 때, 해당 국가 금융감독기관은 물론 유럽중앙은행의 엄격한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한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캐피탈뱅크유럽’ 설립을 위해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과 공조해 약 1년 2개월 간 ‘독일금융감독청(BaFin)’과 유럽중앙은행의 주주적격성 심사와 사업성 심사 등 정밀한 설립 승인 심사를 받았다.

그 결과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올해 8월 독일금융감독청의 인허가 심사를 완료하고, 9월에는 유럽중앙은행으로부터 최종 설립 승인을 받았다.
 
이번 유럽중앙은행의 은행 설립 승인은 비EU 국가 금융사 중 최초로 이루어진 것으로,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현지 현대·기아차 판매를 견인할 수 있는 할부와 리스, 딜러금융, 보험중개 등 토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신 업무와 은행업 부수 업무도 수행할 방침이다.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자본금 6,710만 유로(약 850억원)로, 현대캐피탈과 기아자동차가 각각 전체 지분의 80%와 20%를 보유한다.

현재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12월 영업개시를 목표로 상품 설계와 금융시스템 구축을 마쳤다. 영업개시 전 100명 이상의 현지 인력을 채용해 현지 상황에 최적화된 영업 전략을 수립했고, 임직원들이 현대캐피탈의 경영전략과 기업문화 등을 체득하게 하는 활동을 진행해 왔다.
 
현대캐피탈은 연간 1,600만 대 이상의 차량이 판매되는 유럽 자동차금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준비해 왔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7년 유럽시장 상황을 조사·분석하기 위해 ‘독일사무소’를 열었고, 2010년에는 유럽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인 금융사인 ‘산탄데르 소비자금융’과 함께 ‘현대캐피탈 독일’을 설립해 운영해왔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을 허브로, 선진 금융 노하우를 익히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른 주요 유럽국가들로 영업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ECB 최종 승인은 새롭게 신설된 제도로 그 선례를 찾아보기 힘들어 진행과정에서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했다.”며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유럽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나 개인들이 아니라, 현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금융사업을 펼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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