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18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다단계 영업과 관련해 “이해당사자들과 협의 및 공정거래법 등 관련 법안을 검토해서 중단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권 부회장의 국정감사 출석은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당초 지난 11일 권 부회장의 출석이 예정돼 있었지만, 다단계 판매 중단을 약속하는 대신 출석한 전무급 인사가 ‘중단 검토’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김 의원 등 정무위는 LG유플러스가 권 부회장의 국감증인 출석을 무마시키기 위해 거짓 약속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종합국감에 권 부회장의 출석을 의결한 바 있다.

국감장에 출석한 권 부회장은 김 의원의 지적에 “방통위, 공정위에서 (자신들의 다단계 판매가) 지적되는걸 보고받았고, 나름대로 개선을 노력 중”이라며 “그럼에도 여러 문제점이 불거졌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상무급 인사가 보낸 이메일 상에 적시된 ‘다단계를 중단토록 하겠다고 답변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 의원은 “(LG유플러스에서 보낸 최초의 공문에) ‘다단계 중단하겠다는 내용’이 있었다”며 “CEO에게 컨펌(확인) 받은 내용’이라고 답변이 왔다. 이 보고를 못 받았나”라고 물었다.

권 부회장은 “제가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며 “오해할만한 소지가 충분히 있었다고 본다”고 답했다.

권 부회장이 국감장에 직접 출석해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증인 빼돌리기 의혹 등은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단계 영업과 관련해 LG유플러스의 입장을 약간이나마 돌렸다는 성과도 있다. 앞서 권 부회장은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논란 때문에 접는 건 1등으로 할 게 아닌 것 같다”며 “개선하고 그 다음에 판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중단을 (적극)검토하겠다’는 발언은 다단계 판매를 지속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긴다. 권 부회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