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용 E1 회장이 자회사 LS네트웍스 사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구자용 E1 회장이 자회사인 LS네트웍스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진한 사업 부문에 대한 과감한 정리와 개편에 나섰으며, 비핵심자산은 매각에 돌입했다. ‘실적 부진’에 빠진 LS네트웍스를 수렁에서 꺼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부진한 패션 사업 대폭 ‘구조조정’

구 회장은 지난 3월 LS네트웍스의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5년 만에 대표로 복귀한 데는 LS네트웍스의 실적 부진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된다. 스포츠·아웃도어 상품의 유통 및 판매사업과 글로벌 상사 사업, 임대사업을 영위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684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바 있다.

구 회장이 복귀 이후 집중한 것은 부진한 사업 부문에 대한 ‘과감한 정리’다.  특히 패션 부문 사업이 구조조정의 칼날을 맞았다.

LS네트웍스는 지난 2007년 스포츠브랜드 ‘프로스펙스’를 보유한 국제상사를 인수하며 패션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아웃도어 브랜드인 몽벨(일본)과 잭울프스킨(독일), 운동화 브랜드인 스케쳐스(미국), 스위스 피크퍼포먼스, 자체 아웃도어 편집숍 웍앤톡 등을 국내에 론칭하며 브랜드 수를 6개까지 확장했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과 시장 침체 등의 위기가 덮치면서 수익성은 악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부터 브랜드를 하나둘씩 접기 시작했지만, 지난해에는 패션부문에서만 223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LS네트웍스는 올해부터 주력 브랜드인 ‘프로스펙스’를 제외하고 대규모 개편이나 정리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4월 등산복 브랜드인 ‘잭울프스킨’을 매각한 데 이어 최근에는 운동화 브랜드인 ‘스케쳐스’도 매각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LS네트웍스는 지난 7월 ‘스케쳐스’를 별도법인으로 분리한 뒤 최근 미국 본사에 회사의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

몽벨도 물적 분할 수순을 밟게 됐다. 지난 17일 LS네트웍스는 몽벨을 물적 분할해 신설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해당 결정에 대해 “경영 효율화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스케쳐스’처럼 철수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일고 있다.

사업구조개편 작업에 맞춰 인력 감축도 이뤄졌다. LS네트웍스는 지난 9월 직원들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이나 대리점 임대 관리인으로 자리를 옮길 것을 선택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37개 본사 팀 중 프로스펙스와 상사업무, 자산관리에 필요한 11개 팀만 남기고 조직이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핵심 자산 매각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주력 경영 활동과 관련 없는 자산은 매각키로 했다. 최근에는  지상 2층 규모의 성남 냉동 창고 매각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 실적 부진 탈출, 발판 마련할까

다만 이베스트증권에 대한 매각 작업은 난항을 빚고 있다. LS네트웍스는 사모펀드인 G&A프라이빗에쿼티를 통해 이베스트증권의 지분 인수에 투자했다. 매각 작업이 지연되면서 LS네트웍스의 투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 구조 개편 작업을 완료한 뒤 LS네트웍스는 미래 성장 전략을 짜는 작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사업 구조조정 작업은 어느 정도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며 “주력 경영 사업과 무관한 자산은 매각할 방침이지만, 다른 사업 지분 매각 계획은 현재로서 없다”고 말했다.

분리가 되는 몽벨 브랜드 사업 운영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선 “이제 겨우 사업 개편 및 조정 작업을 마쳤다”며 “점차 논의해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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