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검찰에 최순실씨의 신병을 즉각 확보해줄 것을 촉구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최순실씨에 대한 검찰의 긴급체포를 촉구했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씨에게 진실을 은폐할 시간을 줘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30일 오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순실씨 신병을 즉각 검찰이 확보해야 한다. 모처에서 관련자들끼리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시간을 벌고 있다면, 검찰이 그 시간을 벌어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상호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검찰이 핵심 피의자가 몸이 아프다고 기다려줬던 적이 있느냐. 검찰이 그렇게 친절했는지, 말도 안 되는 짓들을 하고 있다”며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을 관련 기관들이 과연 몰랐다는 것인지, 이런 일들이 벌지고 있다”고 한탄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긴급체포가 아니면 증거인멸의 시간만 줄 뿐”이라며 검찰의 빠른 대처를 촉구했다. 그는 “정권에 의해 정교한 시나리오가 짜여 진 것처럼, 고영태 씨 등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의 검찰조사와 기자회견에 이은 갑작스러운 복귀”라며 “최씨에게 여유를 주면 청와대 등 게이트 연루자들과 입을 맞출 시간만 줄 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향신문은 최씨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당시 검찰 수사관들이 미리 나와 동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인천공항 관계자들의 입을 빌려 “(최씨가) 인천공항에 도착하기 전부터 검찰 수사관 10~20명 가량이 나와 있었다”며 “최씨가 내린 뒤에는 검찰 5~6명이 최씨를 데리고 나갔다”고 매체는 전했다. 만약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검찰의 행태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씨의 귀국으로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정치권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은 오후 2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입장표명과 함께 향후 대책 등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오후 4시 긴급최고위원회를 열겠다고 밝혔고, 국민의당은 오후 2시부터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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