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 씨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단국대 청강생으로 학사학위가 없다. 미국 유학 당시 취득한 석·박사 학위도 제출된 논문에 연도가 없어 학력 위조 의혹이 불거졌다. <뉴스타파>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약 37년 전으로 보고 있다. 1979년 6월 한양대에서 열린 제1회 새마음제전에서 최씨가 전국새마음대학생 총연합회장 자격으로 당시 새마음봉사단 총재였던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행사 주최자는 최씨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최씨는 단국대 영문과 75학번으로 동 대학원 연구과정을 수료했다.

하지만 최씨는 단국대 졸업생이 아닌 청강생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언론보도를 종합한 결과, 최씨는 청강생 제도를 통해 대학에 입학했다. 청강생 제도는 대입시험에 통과하지 못해도 입학금과 수업료 등을 내면 정원 외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말한다. 학점을 이수하면 수료증은 주지만 학사학위는 받을 수 없다. 이를 두고 학위 장사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제도는 1981년 폐지됐다.

결과적으로 최씨는 지금은 폐지된 청강생 제도로 학교를 다니고, 학사학위도 없는 상태에서 전국새마음대학생 총연합회장을 맡아 활동한 셈이다. 뿐만 아니다. 최씨는 1979년부터 1987년까지 독일과 미국에서 유학하며 미국 퍼시픽 스테이츠 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제출한 석사 논문에 제출 연도가 없어 학력 위조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이데일리에서 입수한 김해호 씨의 손해배상 화해 결정문에 따르면, 최씨는 당시 법원에 “1979년부터 2년간 압구정 현대아파트 상가에서 L패션 대리점을 운영했다. 1982년부터 신사동 소재 빌딩에서 M소가구 인테리어점을 운영했다. 1985년부터 신사동 건물을 빌려 (초이) 종합학원과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인근 부동산을 조금씩 사들였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7년 6월 육영재단 비리와 최태민·최순실 부녀에 대한 검증을 요구한 인물이다.

최씨의 주장대로라면, 미국에서 학위를 취득한 기간에 서울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이라는 얘기다. 만약 허위 학력이라면 최씨는 무자격으로 유치원을 운영했다는 뜻도 된다. 유치원 원장은 유아교육법 22조에 따라 유치원 정교사(1급)자격증 보유자에 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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