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트윈타워.<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LG전자가 수천억원의 적자를 낸 해에도 최순실의 K스포츠 재단에만 후원했다고 전해진 것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어떤 경위로 지원하게 됐는지는 밝히지 않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업계에선 LG전자가 지난해 3550억원의 적자를 낸 상황에서도 최순실 사태와 관련된 K스포츠 재단에 1억8000만원을 기부했다고 전해졌다. 이는 같은 해 LG전자가 타 재단에 기부는 없다는 말과 맞물려 논란을 증폭시켰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해외 사업장을 포함한 연결기준으론 249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며 “글로벌 사업인만큼 국내 단독기준으로 봐선 안된다”고 해명했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론 3550억원의 순손실을 입었지만, 연결기준 24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 관계자는 또 “K스포츠재단에만 후원한 게 아니다”며 “공시의무사항이 아니기에 기재하지 않았을 뿐, 여러 곳 기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구체적인 기부액수와 내역을 밝히는 건 꺼려했지만, LG전자의 총 기부액수는 자신들이 발간한 ‘지속경영가능보고서’에서 확인이 가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국내)기준으로 LG전자는 145억원의 기부금을 지출했다. 적자임에도 최순실과 관련된 재단에만 기부했다는 논란은 어느 정도 해소된 셈이다.

그러나 K스포츠재단에 기부하게 된 경위에 대해선 답변을 듣지 못했다.

LG전자 지원부문장 이충학 부사장은 경영보고서를 통해 “사회적기업 및 조직이 저마다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LG전자의 프로그램은 단순한 금전적 기부가 아니라, 수요자와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는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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