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김병준 총리내정자의 이름한번 거론 없어”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한목소리로 청와대가 김병준 국민대학교 행정학 교수를 국무총리 내정자로 지목한 것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48명은 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서서 성명서를 통해 “(청와대의) 김병준 총리 지명은 현 사태를 보는 대통령의 인식이 얼마나 안이하고 자기중심적인지를 드러냈다”면서 “(김병준 총리 지명은) 대통령의 일시적인 방탄조끼 이상의 아무런 의미가 없는 총리 임명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이같이 목소리를 낸 민주당 소속 의원은 강병원, 권미혁, 권칠승, 기동민, 김민기, 김상희, 김병관, 김병욱, 김영진, 김영호, 김정우, 김종민, 김철민, 김한정, 김현권, 김현미, 남인순, 문미옥, 박재호, 박 정, 박주민, 박홍근, 백혜련, 소병훈, 송기헌, 손혜원, 설 훈, 신동근, 신창현, 어기구, 오영훈, 우원식, 위성곤, 유승희, 유은혜, 이상민, 이인영, 이재정, 이 훈, 인재근, 임종성, 정재호, 정춘숙, 제윤경, 조승래, 표창원, 홍익표 의원이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책임총리는 물론 김병준 총리내정자의 이름한번 거론하지 않았다”면서 “대신 정부의 본연의 기능을 하루속히 회복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통령 중심의 국정운영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장진영 대변인은 이어 “박 대통령은 김병준 내정자에게는 마치 경제, 사회 부문을 맡길 것처럼 말해 총리직 수락을 시켜놓고, 국민들에게는 전혀 다른 말을 하는 이중플레이를 한 것이다. 꼼수에 능한 박 대통령의 면모를 다시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대변인은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김병준 총리후보자 지명철회,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 여야 3당 합의총리 인선 및 거국중립내각 구성, 대통령의 검찰수사·특검 수용의 네 가지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김병준 내정자에 대한 지명철회는 그 첫걸음”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한광옥 신임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지난 4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통령에게 국정일선에서 물러나라고 건의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물은 김한정 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해 “건의할 생각이 없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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