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벤츠와 폭스바겐의 국내 시장 성적표가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벤츠가 사상 첫 연간판매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반면, 배출가스 조작파문으로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폭스바겐은 몰락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10월 수입차 시장 판매 1위는 벤츠가 차지했다. 벤츠는 6400대를 판매하며 5415대의 BMW를 또 다시 제쳤다. 10월까지 누적판매량은 각각 4만4994대와 3만7285대로, 7000대 이상 차이가 난다. 사실상 올해 1위를 확정지은 벤츠다.

반면 그동안 벤츠, BMW와 함께 수입차업계 ‘빅4’를 형성해온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폭스바겐의 10월 판매량은 단 30대다. 최고급 브랜드인 벤틀리,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등을 제외하면 폭스바겐이 단연 꼴찌다. 판매량이 두 자릿수에 머문 것 또한 폭스바겐이 유일하다.

아우디 역시 475대로 과거의 영광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내밀었다.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아우디다.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몰락은 지난해 불거진 배출가스 조작파문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가 대규모 판매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판매 가능 모델이 크게 줄어들었다. 아울러 국내 시장 소비자들의 여론도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2016년은 여러모로 수입차 시장에서 기억될 일이 많을 것”이라며 “벤츠와 BMW의 양강체제는 내년에 더욱 심화될 전망이며,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판매 정지 해소는 물론 이미지 회복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어 당분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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