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원개발이 김기영 대표의 아들 소유의 회사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사진은 우원개발 홈페이지.<우원개발>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건설업계에서 중견기업에 속하는 우원개발이 김기영 대표의 아들 회사에 특혜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견기업의 일감몰아주기는 현행법상 위법사항이 아니지만, 상장 기업인 이상 주주들이 주인이란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2006년 건설장비 임대업으로 시작한 우원에스오씨는 2011년 김정익 대표의 취임과 함께 업종을 추가, 변경하게 된다. 그 중 큰 변화는 음식점업 및 음료, 식료품 판매업을 추가한 점이다.

이후 우원에스오씨는 우원개발의 공사현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성장했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우원개발은 지난 2011년부터 ‘우원에스오씨’에게 매년 36~126억원어치를 매입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430억원 가량의 대금을 지급했다.

주 운영처는 우원개발이 개발권을 따낸 곳으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총 25곳의 건설현장 식당을 설치 후 철수했다. 14곳은 현재 운영 중이며, 재작년 말부터는 ‘더 스트릿’이란 퓨전 레스토랑 사업을 추가로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 우원개발에 대한 우원에스오씨의 매출비중은 84%에 달했다.

문제는 우원에스오씨가 김정익 대표(지분 100% 보유)의 개인회사라는 점에서 발생한다. 건설현장 식당은 독점 운영으로 수익이 보장된 사업인데, 우원개발이 개인 사업체인 우원에스오씨에 특혜를 준 모양새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2011년 2월 24일, 우원에스오씨의 목적에 ‘음식사업’이 추가된 이후 한 달도 채 되기 전에 공사현장 4곳에서 식당을 운영했다는 사실도 의문으로 남는다. 우원에스오씨는 같은 해 연말까지 9곳을 추가했다.

일각에선 김기영(1946) 우원개발 대표와 김정익(1975) 우원에스오씨 대표가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다는 점에서 부자지간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우원개발은 2008년 김정익 씨를 자사의 대표로 선임하면서, 당시 최대주주인 김기영 대표와 특수관계인으로 설명했다. 우원개발의 등기부 등본을 열람해본 결과 김정익 씨의 주소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의 한 아파트로, 최대주주인 김기영 씨와 동만 다를 뿐 같은 아파트에 거주했다.

또 우원에스오씨의 본점 소재지는 서울 서초동 오퓨런스 빌딩 18층으로, 우원개발 본사 주소와 일치한다.

기업지배구조 분석 그룹 네비스탁은 “우원개발과 우원에스오씨는 사실상 하나의 조직처럼 관리되고 있지만 그 이익은 김기영 대표의 아들로 추정되는 김정익 씨에게 돌아간다”며 “이익은 주주 및 임직원들과 골고루 나눠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우원개발 측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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