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타면세점이 입점해 있는 두산타워.<뉴시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에 재계가 초긴장 상태다. 최순실·차은택·장시호 등 이른바 최순실 측근들과 옷깃만 스친 사실이 드러나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서다. 이번엔 두산이 도마 위에 올랐다. 두산이 지난해 면세점 사업자 선정 사업을 앞두고 영입한 인사들이 최순실·차은택 등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곤혹스런 처지에 놓인 것이다.

◇ 두타면세점 ‘최순실 불똥 튈라’

관심의 중심에 선 곳은 ‘동대문미래창조재단’이다. 두산은 지난해 10월, 면세점 유치 경쟁에 본격 뛰어들면서 면세점 사업전략 차원으로 ‘동대문미래창조재단’을 출범 시켰다. 민·관·학 협력을 통해 동대문 지역 발전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게 두산이 밝힌 설립취지다. 당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포함, 총 200억원을 출연한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동대문미래창조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맡은 김동호 전 단국대 석좌교수는 문화융성위원회의 1기 위원장(2013.7~2015.8)을 지냈다. 문화융성위는 대통령직속 자문기구다. 위원장 1인을 포함한 35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한다. 최순실과 차은택은 2014년 8월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여 정도를 함께 활동한 셈이다. 김동호 이사장은 지난해 8월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퇴임 후 불과 두 달여만에 두산 측 재단에 합류했다.

‘동대문미래창조재단’ 서영희 이사는 미르재단 김영석 이사와의 인연이 눈길을 끈다. 김영석 전 이사는 최순실로부터 직접 의뢰를 받아 박근혜 대통령의 한복을 제작한 인사다. 서영희 이사는 지난해 9월 말 한-프랑스 교류의 해 기념으로 국립 파리장식미술관에서 열린 한복 전시회 예술감독을 맡은 바 있다. 한 달 뒤인 10월 동대문미래창조재단에 합류했다.

이런 인연 때문에 일각에서는 석연찮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두타면세점 측은 “섣부른 억측”이라는 입장이다.

두타면세점 측 관계자는 28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동대문미래창조재단은 면세점 사업자 선정 당시 지역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출범한 재단”이라면서 “현재도 지역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 관계자분들은 모두 대외적으로도 신망이 두터운 분들”이라며 “그런 억측으로 오해를 받는 것은 그분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재계 관계자는 “최순실 관계자들과 옷깃만 스쳐도 ‘문제 있는 기업’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인연의 끈을 따지고 들어가면 많은 사람들이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오비이락’으로 오해를 받고 있는 기업들 입장에선 하루빨리 이 상황이 정리되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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