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은진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반드시 12월 2일에 탄핵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30일 혹은 12월 1일 아침 일찍 탄핵안을 국회에 접수하자고 대체적으로 합의를 봤다”고 야3당이 탄핵일정을 어느 정도 조율했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비대위원 연석회의에서 “탄핵열차가 출발했다. 더 많은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서 12월 2일에 잠시 쉴 것인가 아니면 그냥 목적지로 갈 것인가 남았을 뿐”이라며 “탄핵열차를 만들고 탄핵열차를 출발시킨 것은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가장 먼저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 선언 및 질서 있는 퇴진을 제안했었지만 대통령은 거부했다. 자신이 약속한 검찰수사도 외면했다”며 “현직에서 최대한 버티면서 청와대를 개인 변호사로 이용하겠다는 속셈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제 국회가 분노한 촛불민심을 받드는 유일한 길은 국민과 함께 탄핵의 길로 가는 것밖에 없다”고도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개헌 논의’는 탄핵 이후로 미뤄둬야 한다고 봤다. 그는 “새누리당에서도 일부 거론되고 있는 대통령의 명예퇴진 건의, 개헌논의 제안으로 탄핵열차를 멈출 수는 없다”면서 “탄핵은 탄핵이고, 대통령 퇴진은 퇴진이고, 개헌은 개헌”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탄핵안을 통과시켜도 대통령은 언제든 퇴진할 수 있고 탄핵안 통과 이후에 개헌도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며 “지금은 탄핵안 통과에 모든 것을 집중하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탄핵소추안 가결을 위해 소속 의원들의 ‘입단속’도 당부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어느 당에서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개의치 않고 탄핵에만 집중할 것”이라면서 “우리 비대위원 및 의원들도 다른 당의 어떠한 태도에도 탄핵안을 위해서 비난을 자제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새누리당을 비난하는 사람들한테 ‘당신은 선거운동하면서 경쟁자 편에 서있던 유권자가 우리를 지지하겠다고 넘어오면 비난하고 못 오게 할 거냐, 유권자한테 잘하는 게 정치인 아니냐’고 한다”면서 “악마의 손도 잡고, 처칠의 지혜를 갖자”고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을 겨냥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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