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복 현대로지스틱스 대표.<뉴시스>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현대로지스틱스가 ‘롯데 DNA’ 이식에 나섰다.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택배브랜드 이름도 ‘롯데택배’로 바꾼다.

지난달 30일 롯데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의 주식 취득 거래를 마무리하고 현대로지스틱스의 최대 주주 지위 및 단독경영권 확보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현대로지스틱스는 이번 달 중순 경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롯데택배’ 브랜드를 사용할 방침이다.

2014년 10월 롯데와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는 현대로지스틱스를 공동인수한 후 경영권과 지분을 두고 협상을 이어왔다. 롯데가 지난달 30일 8개 계열사 공동투자 방식으로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71%를 약 5000억원에 인수해 결국 롯데그룹에 현대로지스틱스가 편입됐다.

종전에도 현대로지스틱스는 롯데 물량을 일부 담당해 처리하고 있었다. 하반기 롯데쇼핑, 롯데홈쇼핑 등과 물류 용역계약을 맺고 롯데 자체물량을 처리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롯데 자체물량의 상당부분이 롯데로지스틱스에서 현대로지스틱스로 이전될 공산이 크다.

현대로지스틱스 이재복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 관계자는 “이재복 대표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신뢰도가 높아 대표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작년 CEO스코어가 진행한 롯데그룹 계열사 14곳 CEO를 대상으로 한 경영 성과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바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일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을 ‘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롯데그룹의 지분인수에 따른 비경상적인 재무적 지원 가능성과 사업적 거래관계 확대에 따른 사업기반 확충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결과다.

현대로지스틱스 관계자는 “이번 신용등급 상향으로 현대로지스틱스의 대외신인도 상승과 자금조달비용 감소효과 등 시장 경쟁력 강화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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