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새누리당의 동참을 촉구했다. 3일 진행된 촛불집회가 사상 최대로 치러지면서 ‘촛불민심’을 등에 업은 야당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4일 브리핑을 통해 “235만의 촛불은 대통령의 정략과 꼼수에 철퇴를 내렸다. 바람에 흔들리기는커녕 바람을 잠재우고 횃불이 되고, 들불이 되었다”며 “가장 집단적이고 이성적이며 열정적인 방식으로 대통령의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명령했다”고 전날 촛불집회를 평가했다.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연속 5주차 광화문을 가득 메운 국민들은 박대통령 즉각, 완전 퇴진, 새누리당 해체였다”며 “박 대통령의 ‘국회가 정해준 일정에 따른 퇴진’ 언급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국민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경고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양당은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오는 9일 진행되는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기 대변인은 “정치권은 좌고우면해선 안 된다. 흔들림 없이 탄핵을 추진하고,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며 “흔들리는 새누리당은 촛불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국민을 외면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비박계는 캐스팅 보트를 쥐었다는 환상도 버려야 한다. 대통령의 공범으로 남을 것인지, 국민 편에 설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새누리당도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탄핵에 적극 협조하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 주 탄핵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궤변을 늘어놓거나 촛불민심을 거슬러 역사의 죄인이 되어서 안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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