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박 대통령 사진을 보여주며 질의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정조사 재계 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총수의 국회 출석이 예정된 기업들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청문회에서 쏟아질 예상 질문을 뽑아 예행연습까지 진행하는 등 ‘청문회 대비’에 온 힘을 쏟는 분위기다.

6일 열릴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총 9명의 기업 총수들이 증인으로 참석한다. 

이처럼 주요 재벌 그룹 총수들이 국회에 대거 출석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까지 불출석 사유를 밝힌 총수는 없는 상태다. 사태의 심각성과 정치권의 강경 대응 기조를 감안해 불출석 사유를 대기에는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 기업 관계자는 “분위기가 이런데 어떻게 안 갈 수가 있겠냐”고 답했다. 

청문회를 하루 앞둔 기업들은 청문회를 대비한 마지막 점검에 한창이다.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하고 예행연습을 거듭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검찰 수사 등의 이슈를 감안해 법적으로 문제될 수 있는 발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도 신경쓰고 있다. 또 생중계가 되는 만큼, 총수의 표정과 자세, 목소리 톤까지 미리 체크하는 곳도 있다고 전해진다.
 
의원들의 질의는 미르ㆍK스포츠재단 대한 자금 출연 경위 및 대가성 여부, 각 개별 기업들의 특혜 의혹 규명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들과 독대한 자리에서 민원을 들어주는 대가로 자금 출연을 종용했는지도 집중 질의 대상이다.

특히 ‘삼성’이 주요 표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르․K스포츠재단 재단에 가장 많은 자금을 출연한 삼성은 최순실 일가에 대한 지원 의혹도 받고 있다. 이 같은 자금 지원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찬성표를 던진 것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기업 관계자는 “재벌 총수가 한꺼번에 불려오는 것은 처음”이라며 “그저 망신 주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런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이번 청문회를 통해 정경유착의 뿌리를 뽑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과연 어떤 날선 질문들이 쏟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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