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화페인트 김장연 대표.<삼화페인트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삼화페인트공업(이하 삼화페인트)이 실적 부진에도 대주주인 김장연 대표에게 과도한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화페인트는 기준에 따라 책정되며, 동종업계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화페인트의 실적은 최근 2년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4년 458억원에서 지난해 317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대비 34% 하락한 161억원에 불과했다.

더 심각한 건 매출 또한 동반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삼화페인트의 매출은 2014년 5267억원에서 지난해 5071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1~3분기엔 전년 동기대비 8% 감소한 3610원을 기록했다.

이는 페인트 등 도료의 주 매입처인 건설·조선업종의 경기침체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바디재질을 플라스틱에서 메탈로 변경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화페인트의 올해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주력 사업인 도료부문의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236억원)대비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문제는 실적이 부진한데도 사실상 오너인 김장연 대표가 높은 보수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삼화페인트 지분 26.56%를 지닌 대주주로, 2014년 10억원, 지난해엔 9억5300만원을 보수 및 상여금으로 지급받았다.

이는 페인트업계 1위인 KCC 정몽진 회장과 유사한 수준이다. 정 회장은 재작년 7억8000만원, 지난해 12억원을 급여 및 상여금으로 받았다. 반면 KCC의 영업이익은 2014년 2733억원, 지난해 3092억원으로, 삼화페인트와 큰 격차를 보였다.

삼화페인트 측은 이 같은 논란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대표의 연봉책정은 내규에 따라 정해지는데, 올해는 지난해 실적부진이 반영 돼 줄었다는 것이다. 특히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KCC의 경우 계열사가 많아 비교하기가 어렵다”며 “노루홀딩스와 비교해보면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삼화페인트의 올해 상반기보고서를 조회해본 결과 등기이사 수는 전년 동기대비 한명(3인에서 4인) 증가했지만, 보수총액은 11억1300만원에서 7억7100만으로 감소했다. 또 올해 상반기엔 김 대표의 보수가 5억원 미만을 기록해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실적이 대표이사 보수에 반영된 셈이다.

다만 이 관계자가 제시한 노루페인트에서 삼화페인트와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순 없었다.
노루페인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3년 210억원에서 재작년 269억원, 지난해 306억원으로 증가했다. 재작년 안경수 회장은 총 8억5860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또 지난해 노루페인트 등기이사 5인이 수령한 보수 총액은 전년대비 3억5000만원 줄어든 16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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