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남의 자식이 살려달라고 하면 죽어가는 사람도 온 힘 다해”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세월호 참사 당일날 박근혜 대통령이 머리 손질을 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은) 더 이상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지 말라. 어머니의 이름으로 대통령을 용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7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세월호 당일 대통령은 머리를 손질했다는) 뉴스 보도를 보고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솟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추미애 대표는 자신이 초등학교 시절 우물에 빠졌던 아찔한 순간을 예로 들며 “(우물에 빠진 저를 위해) 심장병을 앓던 주인집 아주머니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맨발로 뛰어나와 구명줄을 내려줬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어 “내 새끼뿐 아니라 남의 자식도 살려달라고 하면 죽어가는 사람마저 온 힘을 다해 살려주는 게 사람의 마음”이라고 대통령을 재차 질타했다.

김영주 민주당 최고위원도 당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당일 대통령은 머리를 손질했다는 보도 관련) 어제 충격적인 진실을 접한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정신이 나간 사람이 아니라면 그렇게 할 수 없다. 사람의 탈을 쓰고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한탄했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아이들을 죽인 것과 다름없다”며 “이러한 대한민국 현실이 정말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광화문으로 나와 고통 받는 세월호 유가족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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