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짐승이 물에 빠져도 달려가는 게 사람마음”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날 청와대에서 머리 손질을 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야권과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청와대는 그동안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공백에 대해 “대통령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을 운운하며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은 실정이다. 그 결과 그동안 청와대가 언급한 대통령의 사생활은 ‘미용 생활이었나’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오전 국회 본청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탄핵 의원총회를 통해 “남의 새끼건 내 새끼건, 지나가는 짐승이라도 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면, 앞뒤 경황없이 달려 나가는 것이 사람의, 어머니의 마음”이라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국민의 어머니가 되겠다고 약속한 대통령은 더 이상 어머니라는 단어를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 어머니의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 그런 순간이 떠오르면서 깜깜한 밤에 저 혼자 주룩주룩 눈물을 흘렸다”고 덧붙였다.

양순필 국민의당 부대변인도 같은 날 오전 논평을 통해 “수백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구조 골든타임에 전용 미용사를 불러 헤어스타일을 가꾸는데 정신을 팔고 있었다니 정말 참담하다”고 허탈함을 드러냈다.
 
양순필 부대변인은 “대통령 변호인이 말한 ‘대통령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란 게 진정 피부를 가꾸고 머리를 손질하는 ‘미용 생활’이었단 말인가”라고 했다.
 
양 부대변인은 “국민이 죽어나가든 말든 미용 관리가 우선이라면 대통령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기본 도리도 저버린 패륜”이라며 “‘박근혜’는 이미 그때부터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을 잃었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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