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표결을 하루 앞두고, 친박과 비박이 상대진영의 이탈표를 기대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비박계는 이미 가결되는 것으로 전제하고 추가표 확보에 고심하는 반면 친박계는 ‘자유투표’ 방침으로 개개인의 찬반확인이 어려워진 만큼 이른바 ‘샤이 박근혜’ 표심에 기대고 있다.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장제원 의원은 “촛불민심을 헌법적 테두리 내에서 담기 위해 탄핵안을 통과시키려 한다. 조심스럽게 탄핵안이 가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200표 보다 상당히 초과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제원 의원은 구체적으로 220~230표를 예상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김무성 전 대표는 “탄핵안은 부결을 전제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반면 친박계는 190~195 사이의 찬성표로 결국 탄핵안이 부결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탄핵표결에 참여한다는 의미가 반드시 ‘찬성표’를 던진다는 의미와 즉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한 홍문종 의원은 “야당이 탄핵을 주장하면 투표에 참석해야 된다고 말하는 분들도 탄핵안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는 비주류 의원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의견이 다른 야당 의원들도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친박과 비박 양측이 특히 상대진영의 ‘이탈표’를 기대하는 대목은 새누리당이 방침으로 정한 자유투표다. 비박계는 의원 다수가 양심에 따른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찬성표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대로 친박계는 ‘반대표’를 던지는 데 부담이 적아진 것으로 보고, 비박계의 찬성표 이탈을 예상했다. 이른바 ‘샤이 박근혜’ 층이 숨어 있다는 분석이다.

홍문종 의원은 “(샤이 박근혜 층을) 많이 발견하고 있다. 그래서 야당이나 비주류 의원들이 말하는 것보다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적을 수 있다”며 “당일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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