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SK네트웍스 패션부문 3261억원에 양수
“그룹 주력사업 중 하나인 패션사업 강화”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뉴시스>
[시사위크=김은주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품었다. 이로써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홈쇼핑 등 유통사업 외에 그룹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패션사업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 전문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SK네트웍스㈜ 패션사업 부문 전체에 대한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양수도 금액은 3261억원으로, 최종 가액은 향후 실사 등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결정을 통해 패션 ‘빅4’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섬과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합칠 경우 올해 약 1조3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렇게 되면 이랜드, 삼성물산 패션부문, LF와 더불어 현대백화점그룹이 국내 패션업계 ‘빅4’로 도약하게 된다.

이번 M&A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전폭적 지원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선 회장은 지난 2012년 한섬 인수를 진두지휘 해 패션사업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이번 M&A 역시 그룹의 패션부문을 국내 최대 규모로 성장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패션산업에서 한섬은 높은 매출 성장과 독보적인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 패션사업에서 거둔 성과를 이 분야에 지속적으로 재투자하는 등 현대백화점그룹 성장동력의 한 축인 패션사업 부문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 SK네트웍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유지와 지속 성장을 위해 전직원들의 고용을 100% 보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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