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복 농협생명 대표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보험업계 CEO들이 줄줄이 임기가 만료된다. 혼란스런 시국과 보험업계 각종 현안을 감안해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일부 CEO들은 ‘교체 칼바람’을 피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특히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용복 농협생명 대표는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대규모 ‘인사태풍’ 몰아치나

금융권에 매서운 인사 칼바람이 몰아칠 분위기다. 특히 농협금융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농협 금융계열사 임원들은 최근 인사를 앞두고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농협은행 부행장과 자회사 상무급 이상 임원들이 대상이다. 잔여 임기가 한참 남은 임원에게까지 사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 내 분위기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대규모 ‘물갈이 태풍’이 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계열사 대표의 경우, 벌써부터 ‘교체설’이 돌고 있다. 김용복 농협생명 대표도 그 중 하나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김 사장은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에선 그의 교체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농협중앙회발(發) 인적 쇄신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다, 실적 역시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농협생명의 인사권은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쥐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 사장단 인사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농협중앙회의 입김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의 100% 자회사다.
 
◇ 김용복 사장, ‘교체 가능성’에 무게 

지난 3월 취임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최근 인적 쇄신에 나서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중앙회 부회장과 주요 계열사 대표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했다. 이 중 김정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이상욱 농협경제지주 대표, 허식 농협상호금융 대표의 사표가 수리됐다. 당시 김 사장에게도 사표 제출을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김병원 회장은 취임 이후 조직 안정 차원에서 전임 회장 시절에 임명된 임원들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연말을 기해 자신의 친정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김 사장은 저축성보험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NH농협생명을 업계 4위로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고 있는 반면, 최근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3분기 말 기준 농협생명의 순이익은 115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수입보험료도 감소세를 보였다. 3분기 수입보험료는 2조원으로 전년 2조8000억원 대비 약 30%가량 줄었다.
 
이에 대해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조만간 상무급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계열사 사장단 인사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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