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새누리당 내 비박계 의원모임인 비상시국회의가 13일 해체를 선언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모임의 1차 목적을 달성했다는 판단에서다. 비박계는 탄핵표결 결과, 친박에서 이탈하고자 하는 중도성향 의원들이 많다고 보고 외연확대를 위한 새로운 모임을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비상시국위원회 브리핑에 나선 황영철 의원은 “탄핵 표결의 결과, 비상시국위원회 구성원을 넘어서는 많은 의원들이 우리들의 뜻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더 많은 의원, 위원장과 함께 하기 위해 비상시국회의는 오늘로서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외연 확대를 포함한 새로운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도 “비상시국회의는 원래 대통령을 탄핵하고 현 지도부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졌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가결됐으니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해 일단 해체하고 새누리당 내 건전한 진짜 보수의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 외연을 확대시키기 위한 발전적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주류의 이 같은 세력화 움직임에 친박계도 ‘혁신과 통합’이라는 당내 모임을 만들고 맞불을 놨다. ‘혁신과 통합’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당 소속 의원 70~80명 정도 (참석이) 예상된다. 원외위원장도 참여하면 적어도 100여 명이 넘는 모임체가 되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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