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김 한국지엠 사장이 취임 첫해 내수시장 두 자릿수 점유율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내수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이 천명했던 올해 목표다. 또 다른 숫자로는 19만1000대를 내걸었다. 내수시장에서 19만1000대를 팔겠다는 것이었다.

2016년이 단 한 달밖에 남지 않은 현재, 11월까지 한국지엠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16만1962대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넘어섰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12월에만 3만대가량을 판매해야 한다. 이는 평소 한국지엠 월간판매량의 두 배에 가까운 것으로, 사실상 ‘내수시장 19만1000대 목표’ 달성은 어려워졌다.

점유율은 아직 희망이 남아있다. 다만, 기준점에 따라 상황이 조금씩 달라진다.

먼저 한국지엠에게 긍정적인 수치를 살펴보자. 11월까지 내수시장 ‘승용차’ 판매를 기준으로 계산한 점유율이다. 전체 판매량은 140만6738대인데, 이 중 한국지엠은 15만1712대를 판매했다. 10.78%에 해당하는 점유율이다. 이 기준으로는 무난하게 목표 달성이 가능해보인다. 같은 기준으로 지난해 점유율은 9.3%였다.

하지만 버스나 트럭 등이 모두 포함되는 ‘전체 자동차’ 판매를 기준으로 삼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1월까지 내수시장에서 판매된 전체 자동차는 163만9398대다. 이 중 한국지엠은 16만1962대를 판매했다. 점유율로 치면 9.87%다. 간발의 차이로 10%에 미치지 못한다.

자동차 업계에서 ‘점유율’이란, 일반적으로 이 전체 자동차 판매 기준을 의미한다. 한국지엠 역시 다마스, 라보 등 상용차가 판매실적에 쏠쏠한 기여를 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완전히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12월 실적에 따라 전체 자동차 판매 기준 점유율 10% 돌파도 가능하다. 점유율의 경우 다른 브랜드들의 판매실적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계산이 쉽진 않지만 말이다. 수입차업계 분위기가 예년에 비해 많이 가라앉아 있고, 현대·기아차가 강세를 보이던 연말 임원용 차량 판매실적이 좋지 않은 시국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제임스 김 사장 입장에선 점유율 목표 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 사장으로 올라 선 제임스 김 사장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목표 달성’이란 측면에선 아쉬운 부분이 있다. ‘내수시장 19만1000대 판매’ 목표는 이미 어려워졌다. 신형 말리부를 출시하며 밝혔던 ‘중형 세단 부문 1위’ 목표 역시 내내 3위에만 머무르며 자존심을 구겼다. 가능성이 남은 것은 ‘내수시장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 목표뿐이다.

이와 관련,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제임스 김 사장이 성공적인 첫해를 보낸 것은 맞지만, 2% 아쉬운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내년에도 1월부터 신차 출시를 예고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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