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이 오는 14일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 경선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오는 16일 예정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친박과 비박의 첫 격돌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향후 구성될 비대위 체제 또는 전당대회까지 당의 공식적인 리더십이 된다. 때문에 친박과 비박의 세 대결 전면전은 피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경선 결과에 따라 분당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는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는 친박계 정우택 의원, 홍문종 의원, 비박계 나경원 의원, 주호영 의원, 정병국 의원이다. 친박계로 분류되고 있지만 다소 색이 옆은 이주영 의원도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다. 친박계 내부에서는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정우택 의원을 내심 밀고 있다는 후문이다. 비박계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주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4일 의원총회 등을 거치면 경선구도가 보다 분명해질 전망이다.

관건은 20~30명 정도로 추정되는 중립 의원들의 표심이다. 새누리당 내 계파별 판세를 보면 친박계가 약 60여 명, 비박계가 40 여명으로 분석된다. 계파색이 옅거나 없는 중립성향 의원은 약 20~30여 명으로 추산된다. 지난 9일 탄핵표결에서 새누리당 내 찬성표가 최소 62표가 나온 것도 중립성향의 의원들 20여 명이 찬성으로 돌아선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중립성향 의원들의 표심이 승리관건인 만큼, 이를 얻기 위해 양측 모두 온건한 인사를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맥락에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을 누구로 내세울 지도 관심사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 당시 중립적 성향으로 분류됐던 정진석 원내대표는 김광림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영입하면서 친박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 낸 바 있다.

분명한 것은 강경파로 분류되는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됐을 경우, 분당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는 점이다. 강경인사가 주도권을 쥐고 상대진영을 축출하겠다고 나설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원내지도부까지 빼앗기게 되면 특히 소수파인 비박계는 당내 설 자리가 없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탈당 가능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비박계 이혜훈 의원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친박이 비박보다 많다”며 “친박계가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당 지도부를 자기들 사람으로 만들어놓겠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해 김 전 대표가 창당하겠다고 발표한 듯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