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대규모 동반탈당에 이은 분당을 언급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비박계로 분류되는 나경원 의원이 대규모 동반탈당과 분당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과정에는 유승민 의원이 함께해야 한다는 의견도 아울러 제시했다.

20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나경원 의원은 “(개인적) 탈당의 모습 보다는 지금 남아 있는 새누리당은 공당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하는 모습이 되는 분당이 맞다. 그렇게 되려면 원내교섭단체 정도는 반드시 이뤄야 하고 유승민 의원이 함께 탈당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 의원은 “새누리당에는 (최순실게이트에) 책임을 질 사람들만 남아있는 것이라는 모습을 갖게 하기 위해서라도 유승민 의원이 나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새누리당은 건강한 보수정당의 모습이 아니다. 그릇을 만들어놔야 반기문 총장, 유승민 의원, 남경필 지사도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새누리당 비박계는 유 의원을 ‘전권 비대위원장’으로 밀고 있다.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가 비박계에 비대위원장 추천권을 양보한 것에 대한 최후통첩인 셈이다. 친박계 내부에서는 거부기류가 강하고, 비박계는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분당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변화를 하려면 유승민 비대위원장 외에는 별 카드가 없다. 2011년 박근혜 비대위원장 시절에 전권을 줘서 총선과 대선을 이기지 않았느냐”며 “당시 MB 정부에 대한 비판이 크지 않았음에도 모든 걸 내려놓고 다 내줘서 보수정권이 그 명맥을 유지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아무리 사소한 잘못이라도 잘못한 사람들이 뒤로 물러서는 게 개혁은 시작인데, 하물며 (국정농단은) 작은 잘못이 아닌데도 비상상황이라는 인식이 너무 다른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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