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경 보세판매점.< RGB그룹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전직 방송사 PD이자 ‘중국 비즈니스 전문 기업’ 대표(이하 A사 대표)가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중국 북경 보세면세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생긴 것인데, 해당 사업에 투자한 B사 대표는 A사 대표가 PD 출신이라는 유명세를 이용해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A사 대표는 이 같은 주장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강경대처’ 한다는 입장이다.

20일 본지가 입수한 고발장에 따르면 B사 대표는 지난달 16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A사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사기죄로 고소했다.

◇ B사 “A사, 북경면세사업 추진 의사나 능력 없어”

B사 대표는 고발장을 통해 “지난해 말 A사 대표가 추진한 북경면세사업의 실현가능성을 믿고 5억원을 대여했다”며 “하지만 이들은 북경면세사업을 추진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다”고 밝혔다.

북경면세사업은 중국북경 공항 천주 보세구역 내 개설되는 면세점의 운영권과 관련된 사업이다. A사는 지난해 9월 운영권을 획득했고, B사는 두 달 뒤인 11월 A사의 전환사채를 인수하면서 사업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사 대표는 “A사 대표 등이 추진하고 있다던 사업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진행된 게 없다”며 “A사 명의로 차입한 자금 5억원을 자신이 100% 주주로 있는 업체로 빼돌려 함부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즉 A사 대표가 ▲사업실행 의사와 능력을 기망해 5억원을 편취했고 ▲북경면세점 사업을 위해 투자받은 금원을 사업과 무관한 업체에 대여해 용도사기를 저질렀다는 게 B사 대표의 주장이다.

B사 대표는 “지상파 방송사 PD 출신인 A사 대표가 유명세를 이용해 사업에 신뢰성이 있는 것처럼 포장했다”며 “유치한 자금 일부를 통해 보여주기식 매장을 구성했을 뿐이고, 그마저도 우리가 투자한 자금으로 진행한다던 사업의 내용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 A사 대표 “B사, 은혜를 원수로 갚아”

A사 대표는 B사 대표의 이 같은 주장에 어처구니없다는 입장이다.

A사 대표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B사는 (전환사채 인수로) 북경면세사업을 포함한 중국유통사업 전반에 참여했다”며 “북경면세사업의 경우 (B사 대표 등과 실사를 통해)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보류한 상태지만 타 지역에선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B사에서 투자받은 금원을 타 업체에 대여함으로써 용도사기를 저질렀다는 지적에는 “대여한 적 없다”며 “중국 사업에 들어간 자금만 총 100억여원이다. 왜 자꾸 흠집을 내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사 대표는 또 “B사가 당초 약속한 금액(20억원)을 투자해주지 않아 오히려 곤욕을 치렀지만 끝까지 의리를 지켰다”며 “(B사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을 때 (기간이 2년 남은) 전환사채의 조기상환계획서까지 회계법인에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B사가)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며 “고발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해보고 강경대응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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