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전기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설립한 금호기업에 수십억원을 출자했음에도 이를 제때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전기>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인척 기업인 금호전기가 공시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금호기업에 수십억원을 출자했음에도 이를 제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21일 <뉴시스> 단독 보도에 따르면 금호전기는 지난해 금호기업 설립 당시 30억원을 출자해 지분 일부를 취득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업보고서와 올해 분기 보고서 등에는 이 같은 사실을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호전기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사로 출자에 따른 보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이 매체는 출자 후 1년 넘게 정기 보고서에 관련 현황을 누락했다고 지적했다.

금호전기는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박동복씨가 설립한 회사다. 현재는 박동복 회장의 4형제(병구·남구·영구·명구)가 경영을 맡고 있다. ‘번개표’ 형광등을 만드는 제조사가 금호전기다.

금호전기가 금호기업에 출자한 배경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이날 보도에서는 당시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자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사촌형인 박삼구 회장을 돕기 위한 결정이 아니었겠냐는 분석이 나왔다.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금호전기 관계자는 “출자한 금액이 작아서 타법인출자현황에 기재하지 않았다”라며 “해당 지분을 지난해 4분기에 취득하고 올 1분기 회사에서 자금이 필요해 다시 매각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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