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앞에서 '2015년 임금협상승리를 위한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뉴시스>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파업 중인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29일 0시를 기해 파업을 잠정 중단한다. 사측과의 임금교섭에 집중하기 위한 일시적인 파업 중단이다. 그러나 최근 조종사 노조의 파업에도 사측의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아 협상테이블이 또다시 평행선을 달릴 공산이 클 전망이다.

지난 22일 파업에 돌입했던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29일 자정을 시작으로 다음달 15일까지 파업을 임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조종사 노조는 성명에서 “회사가 전향적인 임금교섭 수정안을 아직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승적인 결정을 내리고자 한다”며 “29일 임금교섭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최대한의 인내와 성의로 계속 집중교섭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명분없이 연말연시 성수기를 기해 파업을 밀어붙인 점은 유감이나, 지금이라도 파업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선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회사는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2일 조종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후 약 일주일이 흘렀지만, 그간 사측의 타격은 크지 않았다.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된 항공사 특성상, 파업을 하더라도 ‘전면파업’은 금지되기 때문이다. 평소 인력의 80% 이상은 근무해야 해 실제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전체 2500여명 중 170명 안팎이었다.

여기에 조종사 노조와 회사가 주장하는 임금인상률의 간극이 지나치게 넓은 점도 원만한 협상을 어렵게 한다. 조종사 노조는 임금 29% 인상을 원하는 반면, 회사는 1.9%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2015년 임금협상이 결렬된 이후 10개월 가까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이번 협상에서도 노사가 또다시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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