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호남지역 의원과 당직자들이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민의당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으로 원내 4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데다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 지지율마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을 앞둔 국민의당 지도부는 새해 이튿날인 2일 호남을 방문해 지지율 회복에 전념했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를 하고 ‘국민의당 정권교체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광주에서 지역 기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지역 민심을 청취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결의대회에서 “호남은 우리 국민의당의 뿌리”라면서 “뿌리가 부실하면 열매가 부실할 수밖에 없다. 뿌리가 튼튼해야 좋은 꽃이 필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쉽게도 우리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지지율이 침체되고 있어서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위기는 기회다’고 생각하고 1월 15일 전당대회를 계기로 해서 다시 호남의 지지율을 올리고 전국 지지율을 동반 상승시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호남 출신 대통령’을 기치로 내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공동대표도 결의대회에서 “우리 호남은 개혁정치의 상수이고 중심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패권주의에 전략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이제 다시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서 우리 자신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지켜내기 위해서 함께 뭉쳐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 비대위원장은 “문 전 대표는 지난 10년 두 번의 대선에서 패배하고도 우리 압도적으로 지지를 보내준 호남인들에게 피눈물을 안겨주고도 한 마디의 사과도 없는데 대해서 먼저 회개하는 것이 맞다”면서 “국민의당은 계파 패권에 안주하고 계파 패권에서 벗어나기는커녕 그리고 호남을 전략적으로 이용한 정치, 계파 패권에 안주한 정당과, 호남을 전략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정치인과의 통합은 어떠한 경우에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했다. 민주당과의 ‘야권 통합’은 없을 것이라는 선언이다.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정치적 비전과 노선차이에 따라 국민의 합리적인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결선투표제 도입을 외면하면서, 무작정 힘을 합치자고 하는 문재인 전 대표의 사고방식은 모순투성이일 뿐이다”면서 ‘정치공학적 땅따먹기 마인드’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