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안희정 충남지사,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잠룡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정계은퇴를 촉구하자 국민의당이 발끈한 모양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정치 일선에서 은퇴해달라”며 “26년 동안 (손학규) 선배님이 걸어온 길을 지켜봤다. 큰 역할도 했지만 그늘도 짙었다”고 밝혔다.

특히 안 지사는 “낡은 정치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 수 없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후배들이 잘 만들어 가겠다”고 손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안 지사 측에 따르면 안 지사와 손 전 대표 간 개인적 감정은 없다. 다만 손 전 대표로 인해 국민의당 통합설 및 일부 민주당 의원 탈당설 등이 난무하자 이를 지적했다는 게 안 지사 측의 설명이다.

그러자 손 전 대표에게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국민의당이 안 지사를 향해 “(안 지사는) 주제넘은 간섭 이전에 기본과 원칙부터 갖추시라”고 반박했다.

강연재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손학규 전고문에게 정계 은퇴를 촉구하고, 반기문 전 유엔총장에게 정치에 기웃거리지 말라고 말하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묻는다”며 “충남도정을 챙겨야하는 안 지사가 허구한 날 여의도 정치판과 차기대통령 선거판을 기웃거리며 몸값 올리기 위한 행보, 대권을 향한 행보만을 일삼는 것은 가히 자랑스러운 일인가”라고 이같이 반박했다.
 
강연재 부대변인은 “안 지사는 민주당 지도부와 문 전대표가 말하는 야권통합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가”라면서 “자신들의 야권프레임은 정의라고 호소하며 기득권을 타파하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드는 일은 명분 없는 이합집산으로 매도하는 저의가 너무 뻔하지 않은가”라고 재차 반박했다.
 
강 부대변인은 “안 지사가 여의도 정치판에 감 놔라 대추 놔라 주제넘게 나서려거든 최소한 이중적 잣대는 내려놓고 양심껏 기본과 원칙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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