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명절을 앞두고 계란 대란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강재 기자] 설은 추석과 함께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다. 일가친척과 이웃들이 모여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고, 풍성한 음식을 함께 나누곤 한다. 그중에서도 단연 빼놓을 수 없는 명절음식이 바로 ‘전’이다. 전 부치는 냄새와 소리는 명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친숙한 풍경을 보지 못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전 요리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절대 빠져서는 안 될 ‘감초’ 같은 존재인 계란 때문이다.

지난해 발생한 AI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약 50일이 흐른 현재 살처분된 가금류만 3000만 마리를 넘어섰다. 특히 산란계의 30% 살처분 되면서 계란 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가장 기본적인 식재료 중 하나인 탓에 후폭풍이 거세다.

계란 값이 오른 것은 기본이고, 마음껏 살수도 없다. 대형마트에서는 ‘1인당 1판’ 등 계란 구입을 제한하고 있다. 모 제빵업체에서는 직원들에게 ‘계란 동원령’을 내려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계란 수입 등의 대책이 제시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상황이 이달 말 설 명절까지 이어질 가능성인 높다는 점이다. AI는 현재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습이지만, 길고양이의 감염이 확인되는 등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미 살처분된 산란계만 고려해도 설 명절 계란 대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산란계를 예년 수준으로 복구하는 데만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