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종백 회장의 신년사가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해 비리로 몸살을 앓고서도 이에 대한 개선의지가 담기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인의 기본덕목이 ‘도덕성’이란 점에서 신 회장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적 이슈와 정치적 리스크로 힘든 한 해였지만 특유의 위기극복능력을 발휘해 많은 성과를 이뤘다.” “올해는 모두가 어려움을 예상하고 있지만 결연한 의지로 당당히 도전해 새마을금고의 희망찬 미래를 만들자.”

지난 2일 공개된 신 회장의 신년사로, 그간의 성과에 대한 격려와 올해 최악의 경영상황에 대응한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하지만 업계에선 신 회장의 신년사에서 중요한 내용이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새마을금고가 임직원들의 비리 등으로 몸살을 앓은 만큼 새해엔 성과보다 ‘도덕성,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새누리당 박순자 의원이 지난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가 최근 5년간 부실대출 및 금융사고로 입은 손해금액은 5200억원에 달한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작년 3분기까지 발생한 새마을금고 금융사고는 9건, 사고금액은 16억5000만원이다.

이어 4분기에는 ▲자회사 대표가 부적절한 성과보수 수령논란에 사임했고 ▲천안 지역 새마을금고에선 70억원대 금융비리 사건으로 이사장과 지점장, 대출알선 브로커 등 3명이 구속기소되기도 했다. 또 새마을금고중앙회 서울지역본부장의 워크숍 자금관리 비리의혹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 외 지난해 12월에는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로 예비합격자 326명을 최종합격자로 포함해 발표, 번복하기도 했다.

금융사의 기본덕목인 ‘도덕성과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신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제시한 ‘신뢰제고’ 방안은 ‘언론 홍보강화 및 광고매체 다양화’에 그쳤다.

올해 새마을금고가 직면할 ‘리스크’로는 ‘국내외 대통령선거 등 정치적 리스크와 미국과 중국의 정책 불확실성 및 보호무역 강화’ 등 외부요인만 언급됐다. 내부문제 인식 및 반성을 통해 변화하겠다는 의지는 전무했다.

신 회장은 “올해 겪게 될 많은 시련과 위험은 새마을금고가 서민금융 협동조합으로 더욱 튼튼히 뿌리내리는 과정에 있어서 작은 성장통에 불과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금융사의 뿌리는 ‘도덕성과 신뢰’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그의 다짐은 빛바랜 청사진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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