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 5일 공장 내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던 한국지엠 노조 간부 A씨의 유서가 공개됐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6일 유가족으로부터 전달받은 A씨의 유서를 전격 공개했다. 지부 측은 “검찰수사와 현직 대의원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인해 혼란스러워하는 직원들의 입장을 고려하고, 유가족의 뜻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심사숙고 끝에 유서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씨의 유가족은 당초 유서 공개를 원치 않았으나, A씨의 죽음을 두고 여러 추측성 소문이 떠돌자 공개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유서에서 A씨는 먼저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이어 함께 근무한 동료들에게 고마움 당부의 말을 남겼다.

또한 “현장 말말말. 정말로 짜증. 확실하지도 않은 유언비어 및 헛소문 제발 하지 마십시오”라는 말과 “선거구 조합원.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난 24년 동안 대의원 활동하면서 조합원들에 피해주면서 이제까지 살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어 또 다른 동료의 쾌유를 바라는 말을 남긴 그는 “지금까지 저한테 도움주신 분께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유서 마지막은 검찰에게 향했다. A씨는 유서 두 번째 장에 “검찰. 제발 이 시점에서 잘 마무리 해주십시오. 신입사원들이 너무 힘들어 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 한국지엠지부 측은 “검찰의 수사가 장기화되고, 노조 간부와 대의원, 2012년 이후 입사자 478명 전체를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하고 있는 것 때문에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고 있음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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