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광동제약 2017년 시무식 겸 워크숍에 참석한 최성원 대표이사.<광동제약 제공>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작년 한 해 냉탕과 온탕을 오갔던 광동제약이 올해 경영목표를 ‘정도경영’으로 잡았다. 앞서 일었던 ‘비타500’ 약국 허위매출 부풀리기 논란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최근 삼다수 판권 계약 연장에 성공한 만큼, 광동제약이 새해 행보에는 더욱 신중을 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9일 광동제약은 올해 경영슬로건을 ‘혁신 2017! 새로운 광동!’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6일 시무식에서 새해 경영방침을 ‘정도경영과 핵심가치 확립’으로 정하고 ▲경영체계 혁신 ▲성장패러다임 혁신 ▲사고와 가치체계 혁신을 제시했다.

올해 광동제약의 경영목표는 작년의 ‘스피드 경영’과 대척점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작년 광동제약은 ‘스피드경영을 통한 비전 2020 가속화’를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가시적 성과 창출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광동제약의 실적 제일주의는 결과적으로 기업에 ‘독’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작년 7월 광동제약이 비타500의 물량과 매출을 ‘뻥튀기’해 조작하는 등 부도덕한 영업 행태를 보이며, 대한약사회에서는 광동제약 전 제품 불매운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결국 김현식 사장이 직접 사과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최성원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저성장 무한경쟁 시대에 필요한 것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사고와 차별성을 갖는 혁신”이라며 “혁신은 낡은 과거와의 결별과 전 영역에서의 근본적인 변화를 뜻하며, 단순한 구호가 아닌 강력한 실행을 수반해야만 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것을 원점에서 점검하는 제로베이스 관점의 윤리관을 정립하고, 과거의 성공방정식에서 벗어나 성장패러다임의 혁신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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