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에 위치한 한 맥도날드 체인점.< AP/뉴시스>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맥도날드가 중국 내 사업권을 현지 국영기업에 매각했다. 20%의 지분을 유지하긴 하지만, 실질적인 경영권은 중국 측으로 이전되는 모양새다. 1990년 중국 선전에 1호점을 냈던 맥도날드가 진출 27년 만에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는 분석이다.

9일 블룸버그통신은 맥도날드가 중국과 홍콩 사업의 지분 80%를 중국 국영기업인 중신그룹과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 넘긴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신그룹은 52%, 칼라일그룹은 28%의 지분을 갖게 됐다. 총 매각 가격은 20억8000만달러로, 약 2조5105억원에 달한다.

맥도날드의 지분은 20%로 줄었으나, 향후 중신그룹 등과 협력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5년 내 중국에 1500개 지점을 새로 열고 신메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맥도날드 사업권 매각 배경에는 수익성 약화가 작용했다. 맥도날드는 중국 내에서 KFC와 피자헛을 운영하는 얌 차이나에 매장 수가 크게 밀리면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또 여기에 중국 중산층 소비자들이 점점 고품질 건강식품을 찾는 추세도 패스트푸드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맥도날드는 글로벌 조직을 간소화하는 차원에서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사업 매각도 추진 중이다. 직영점을 줄이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늘려 사업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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