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전 총장의 실무보좌팀이 언론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반기문 총장에 대한 여론의 높은 관심도를 확인케 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측이 설 연휴까지 민심청취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정치인들과의 접촉 등 정치적인 행보에 대해서는 “직접 만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가까운 장래는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11일 언론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이도운 대변인은 반기문 총장의 향후 일정에 대해 세 가지 원칙을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도운 대변인은 “반기문 총장은 국민의견을 국민의 의견을 많이 들어보고 싶어한다. 특히 서민 청년층 삶의 현장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며 “가급적 수행이나 의전 없이 간소하고 단순하게 하고 싶어 한다. 그 과정에서 국민 통합과 화합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이 공지한 일정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오는 12일 오후 5시 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공항에서 언론을 통해 국민께 인사를 드린 뒤 자택으로 귀가할 예정이다. 이동수단은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당초 알려진 것처럼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시민들에게 폐를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같은 맥락에서 지지자들이 공항에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환영은 감사하지만 자제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귀국 다음날인 13일에는 국립 현충원을 방문해 역대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이어 사당동 주민센터로 이동해 전입신고를 마친다. 이후에는 실무팀과 상견례 등 비공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14일 고향인 충북 음성을 찾아 노모 등 가족친지들과 시간을 보낸 뒤, 15일 서울로 상경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과 진도 팽목항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이날 언론과 상견례를 가진 이른바 ‘마포캠프’에 대해 이 대변인은 10여 명으로 조직된 반 전 총장의 ‘실무보좌조직’으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을 돕고자 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이 자발적으로 지원 활동을 할 수는 있는데, 공식적인 보좌 조직은 여기 하나”라고 못 박았다.

이 같은 해명은 그간 반 전 총장의 측근을 자처하는 세력에서 다양한 메시지가 흘러나와 혼선이 있었던 것과 무관치 않다. 전날에는 반 총장의 ‘7대 경제공약’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외곽에서 돕겠다는 분들은 굉장히 많다. 그러나 반 총장이 그걸 묶어서 조직을 만들고 그런 걸 국민이 좋아하시겠느냐”며 “설 연휴까지는 국민 목소리 듣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이후는 앞으로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캠프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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