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사진) 부회장을 12일 소환 조사하는 문제를 놓고 삼성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르면 내일(12일)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피의자 전환 가능성이 열려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재용 부회장을 12일 소환 조사하는 문제를 놓고 삼성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소환 날짜는 오늘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순실 일가에 삼성의 특혜성 자금을 지원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대가로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을 얻어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뇌물죄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최순실의 조카인 장시호 씨가 제출한 태블릿PC를 주목하고 있다. 이 태블릿PC에는 삼성그룹의 최순실 일가 지원과 관련된 이메일뿐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말씀자료’ 등 특검팀이 수사 중인 각종 의혹의 중요한 증거가 다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해당 태블릿PC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2015년 7월부터 11월 무렵은 이재용 부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독대 뒤 삼성이 최씨 일가 승마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특검은 해당 태블릿PC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그리고 삼성의 검은 커넥션 규명에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이재용 부회장에겐 ‘제3자 뇌물죄’가 적용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이재용 부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특검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의 신분도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특검은 지난 9일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을 불러 19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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