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나경채 정의당 대표.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야권의 선두 잠룡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10일 국내 재벌을 겨냥한 ‘재벌개혁안’을 발표하자 정의당이 의구심을 제기했다. 진정성이 없다는 게 골자다.

당시 문재인 전 대표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포럼에 참석해 재벌개혁 방안으로 ▲기업의 지배구조 개혁을 통한 투명한 경영구조 확립 ▲경제력 집중 축소로 재벌 확장 막기 ▲공정한 시장경제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에 나경채 정의당 공동대표는 12일 국회 본청 223호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를 통해 “우리사회의 대표적 적폐로 지적되어온 재벌개혁 문제에 문재인 전대표가 관심을 보인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 “(다만) 진정성이 있는 제안인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고 밝혔다.

나경채 대표는 “우선 문 전 대표의 재벌에 대한 인식을 문제 삼을 수밖에 없다. 재벌들이 청와대와 합작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자금 지원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연일 보도되고 있던 작년 10월, 문 전 대표는 엉뚱하게 4대 재벌 경제연구소장을 만났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작년 10월 재벌기업 연구소장들을 만나 “경제를 살리는데 재벌 대기업이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다. 나아가 규제개혁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대표는 문 전 대표가 민주당 대표 시절 때 재벌개혁을 이뤄내지 못한 부분도 지적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권한이 있었을 때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왜 재벌개혁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를 이뤄내지 못했는지 먼저 얘기했어야 한다. 이러한 언급 없이 좋은 안을 발표하는 것만으론 대선이 또 ‘바른말 대회’ 이상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나 대표는 계속해서 “재벌기업을 감시하고 개혁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노동조합을 보장하고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번 문 전 대표의 발표에는 삼성의 무노조경영이나 4대 재벌의 노동배제 기업경영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다. 재벌개혁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의지를 다시 한 번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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