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은 “분열의 정치, 지역주의 정치가 87년 체제의 특성인데,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치 주체가 필요하다는 것이 제3지대론의 요지”라며 “반기문 전 총장이 얘기한 정치교체도 이런 맥락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형준 전 사무총장은 “지금의 정당은 기존의 대립적 정치질서의 한 축이 되었던 정당들이다. (그래서) 설 이전까지는 반기문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홀로 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략으로 갈 것 같다”며 “그것이 공고히 된다고 하면 다른 세력과 연대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 전 총장이 기존 정파와 연대과정을 거친다면 첫 대상은 손학규 전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당적이 없는 손학규 전 대표는 오는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민주권개혁회의’를 발족한다. 기존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는 반 전 총장 입장에서 연대하는데 부담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 전 사무총장은 “(손학규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쉽다고 보인다”면서 “공동의 어젠다와 개혁에 대한 비전을 갖는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손 전 대표도 여야를 다 경험한 분이고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묶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지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의 참모그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람들이 다수 포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반 전 총장을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전 사무총장은 “캠프를 꾸리려면 과거 큰 선거를 치러본 유경험자들이 필요하다. MB 정부 출신 가운데 기존 정치권에 몸담지 않았던 사람들 중심으로 일부 가 있는 것 같다”며 “캠프에 MB정부 출신 일부 인사가 포함됐다고 해서 그 캠프 구성이 전부 MB계라고 얘기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큰 선거를 경험해보지 않으면 대선캠프를 운영하기 상당히 어렵다”며 MB정부 인사가 핵심그룹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박 전 사무총장은 이명박 정부 초기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친이계 인사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