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 AP/뉴시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건강상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포기했다. 김승연 회장은 국내 대기업 회장으로는 유일하게 취임식에 초청받았다. 20여년간 친분을 유지해 온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창립자가 트럼프 인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김 회장을 초청 대상자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2001년 조지 부시 대통령 취임식에도 미국 공화당 측 추천으로 참석한 바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면서 국내 대기업 회장 중에 트럼프 취임식 참석자는 전무하다. 중소기업인 가운데 우오현 삼라마이다스그룹 회장과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신영 회장)이 한미동맹친선협회 추천으로 초청돼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인사로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3명과 야권의 대권잠룡인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 정도다.

지난 2009년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땐 조석래 회장을 비롯한 재계 주요 총수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자격으로 행사에 대거 참석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상황이 ‘최순실 게이트’로 뒤숭숭한데다, 특검 수사 등으로 인해 대기업 총수들의 활동이 위축된 영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이번 트럼프 취임을 두고 “근래 가장 작은 규모의 취임식”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 불참과 유명 배우와 가수들의 보이콧이 이유다. WP에 따르면 미 사법당국은 사흘간 진행되는 대통령 취임식 행사를 위해 워싱턴DC를 찾는 방문객이 최대 9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취임식 때 몰린 인파는 180만명이었다.

미국 신임 대통령 취임식은 트럼프 당선인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알링턴 국립묘지에 헌화하는 19일 오후 3시(현지시각·한국시각은 20일 새벽 5시)부터 시작된다. 이후 20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각 20일 오후 11시 30분) 국회의사당 앞 축하공연, 트럼프의 취임 선서 및 연설은 이날 정오(한국시각 21일 오전 2시)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날인 21일 마지막으로 워싱턴 국립 성당 국가기도회에 참석하면서 취임 행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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