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24일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호남 방문과 관련해 “호남 정서에는 ‘문재인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란 생각이 있는데 ‘현재로선 문 전 대표가 (지지율) 1등 아니냐’라는 현실론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정 의원은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현재 호남 민심은 혼란스럽다. 첫 번째 목표는 정권 교체고 기득권 구조를 청산하라는 강력한 요구가 호남 민심의 바닥에 있는데 현재로선 국민의당이 대안에 못 미치니 반사이익이 문 전 대표 쪽으로 가는 것 아닌가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호남 민심이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쏠렸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따져보면 민주당이 해놓은 일은 없다”며 “탄핵 정국에서 오히려 일관성을 잃었다. ‘촛불광장에 나가는 것은 당이 할 일이 아니다’ ‘탄핵을 얘기하면 역풍이 분다’는 등 어정쩡한 자세로 나중에 편승한 셈인데 새해 대선 정국으로 옮겨가면서 이익을 봤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당의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리베이트 파동’과 ‘조기 탄핵’을 들었다. 정 의원은 “지난 9달 동안 지난 총선에 밀어주셨던 국민적 기대를 놓지 말고 그 길을 갔어야 했는데, 벗어난 것”이라며 “하나는 총선 2달 후에 이른바 ‘리베이트 파동’이 있었다. 두 번째는 조기 탄핵 국면에서 어정쩡하게 했던 게 역풍을 맞은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마치 탄핵 반대세력처럼 매도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며 “이 두 번의 실패가 당에 큰 상처로 남았고 호남에서도 실망감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적폐를 청산하라는 요구에 가장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정치세력이 국민의당이 될 때, 국민의당이 야당다운 야당으로서 우리 대안이 될 수 있다 싶을 때 신뢰가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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